하루 평균 2~3만 라인정도 작성하던 때가 있었지요.

프리랜서였지만, 그래도 나름 안정적인 수익이 있었네요.

제가 프리랜서로 뛰기 시작한게 고딩때 부터였으니,

군유배기간 제외하면 6년정도 되는것 같네요.

3년차부터 세금 떼고 사무실비 떼고 기타 등등 다 떼고 연 6천정도 나온것 같은데요. 뭐 아무튼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업무를 보면서 보내다가...

국가의 부름을 받아 군 입대를 하고, 사고도 많이 치고.

그래도 나름 뿌듯하게 전역을 했구요.

그러다 큰 사건(이라고 해봐야 여자문제)이 터져서

심적 고통을 많이 받고,

음주코딩... 이라고 위안하면서 술에 찌들어 살았지요.

술은 그렇게 퍼 마셨으면서 운동은 더럽게 안하다보니

간에 문제가 심하게 생겨서 수술을 받고.

또 프리랜서라 업무 스타일(5~6일 밤새서 코딩만 하다가 하루 쓰러져 자는)이 개판이라 다른 곳도 상하고...

그래도 나는 컴아일체다! 라며 일에 빠져 살았습니다. (술은 이제 못마시니까...)

그러다 그러다 간수술한지 1년이 지났을때 쯤...

손목이 완전히 맛이 갔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마비가 와서 손가락이 움직이질 않고,

손목을 움직이면 팔 전체가 비명을 지르고,

단답으로 카톡 메시지 보내는 것 조차 버거워지는 때가 와버린거죠.

뭐, 어쩌겠어요.

결국 손목도 구멍 하나 내서 풀어줘야지요.

그렇게 손목 수술도 하고.

그런데도 저란 사람이 참 멍청해요.

수술을 2번이나 하고도 정신을 못차렸는지,

하루 일과가 예전과 완전 똑같았고, 결국 같은 손목이 또다시 맛이 갔습니다.

손목 수술하고 재활 치료 끝낸지 6개월정도 지난 시점이었지요.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자 하나(?) 잊으려고 이렇게 바보짓해봐야 고생하는건 나 혼자다. 백날 이래봐야 그 여자는 내가 이렇게 바보인걸 모른다.

참 당연한 이야기인데, 그 때는 그걸 몰랐더라구요.

하 이러면 안되겠구나, 싶어서.

그 날로 소주 한병 쭈욱 들이키고(아직도 전혀 정신을 못차린 네모였습니다) 푹 잔 다음에

다음날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습니다.

집중 치료를 받으면서 들은 이야기로는

이 손목이 다 나으려면 1년동안 아무것도 하지않고 재활치료만 하거나.

6개월은 재활치료에 올인하고, 나머지 2년정도는간단한 업무를 병행하며 재활을 받아라.

그러면 술 작작 쳐마신다는 가정하에, 꽤 오랜기간 괜찮을거다.

새벽감성 돋아서 쓸데없는 소리도 너무 길어지고 문맥도 뭔가 잠꼬대 같아졌지만...

아무튼 제가 선택한건 후자였고, 그리고 그 2년도 거의 끝이 보여가고 있네요.

올해 중순이면 하루 6~7천 라인 정도(정확하게는 4~5시간)은 괜찮을거다 라고 하니.

이제 다시 현역으로 돌아갈 시점이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섭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또 두근거리기도 하네요.

한 번 실패했었기에(업무는 아니지만 인간으로써?ㅋㅋㅋ)

또 실패할까 두렵구요.

감 잃지 않으려고 간단한것들이라도 계속 만들고 판매하고 끄적이기는 했지만,

감을 잃지는 않았을까 걱정되기도 하구요.

그래도 그때와는 다른 더 좋은(?) 새로운 인연을 만났기에

과거와는 다르겠지.. 하는 기대도 되고,

또 미래가 밝기를 소망하는 행복회로도 돌릴 수 있지요.(?!)

암튼..!

다시 코딩기계를 예열시킬 시간이 왔읍니다 흡흡

여러분은 저처럼 멍청한 짓 하지 마시고 건강조심 멘탈조심 애인조심 음주조심 하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