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마포 디코에서 탈주한 세리시아입니다.

(륜온 님 사진 제공)

...제가 디코에서 탈주한 이유에 대해선 일단 차차 얘기하도록 하고.

일단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께선 아마 대부분 한마포 디스코드 서버에 들어가 계실겁니다.

디스코드에서 만나는 한마포의 공식 디스코드 서버!

궁금한 점이 있으면 실시간으로 질문을 할 수도 있고, 개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디스코드에 상주하고 있는 프리루트 님이나 네모 님 등의 운영자 분들께 즉각적인 오류 제보나 건의를 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같은 마크 유저들과 이런저런 채팅을 하며 대화와 정보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인 서버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그런 장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한마포 디코 서버를 이전의 방식대로 관리자와 커뮤니티 운영자 등만 이용이 가능하도록

"폐쇄화" (주의! 폐쇄하자는 소리가 아닙니다!!) 되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한마포 사이트의 황폐화

여러분. 한마포 사이트가 엄청 활발하던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아니요, 젤리봇의 추억(?)은 넣어두시구욬ㅋㅋㅋㅋ 젤리봇이 사라진 그 이후를 떠올려 주세요.

자유게시판이나 유머 게시판을 비롯한 여러 게시판들에 하루에도 몇 페이지에 달하는 다양한 글들이 올라오고, 여러 유저분들이 이런저런 글도 쓰고 하면서 활동하던 그 시절을요.

하지만 지금의 한마포는 그 때와 너무나도 달라졌습니다.

제일 활동이 활발하던 자유게시판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며칠을 지나도 페이지 번호 한 개가 채 넘어가기 힘든 날들이 이어지고 있지요.

그나마도 지금은 네모 님의 이벤트 공지 덕분에 글이 좀 올라오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저 분위기도 분명 이벤트 기한이 끝나면 시들해지겠죠?

그럼 그 많던 유저분들은, 그리고 그 분들의 활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요?

네, 맞습니다. 모두가 한마포 디스코드 서버에 있네요...

그렇게 사이트가 황폐화되다 보니 그나마 활동자 수가 제일 많아 보이는 자유게시판에  질문 게시판이나 홍보 게시판, 구인 게시판 등으로 가야 할 글들을 올리시는 분들도 더 늘어난 듯 하구요.

어제와 같은 경우엔 자유 게시판에서 본인들 선에서 해결하시는 게 나을법한 언쟁을 게시글과 댓글로 벌이는 등의 이상한 일들이 벌어져도 거들떠보거나 제지하려는 움직임이 거의 없더라구요.

(솔직히 저 같아도 뭔가 질문을 하고 싶어도 활동자 수가 저조해보이는 질문 게시판 등에 글을 썼을 때, 과연 답변이 빨리 돌아올지 의구심이 들 것 같네요)

보통 게임 등의 커뮤니티들은 활동자 수가 많을수록, 그리고 사이트가 활발해질 수록 최신 정보 등의 유입과 교류가 높아지고 그 안에서 많은 성장과 변화가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현재 한마포는  '한국 마인크래프트 포럼'이라는 명칭처럼  엄연히 커뮤니티 사이트가 메인이 되어서 유저들의 활동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반대로 디스코드 서버가 유저들의 메인 활동처가 되버린 상황입니다.

프리루트 님의 한마포 공식 디스코드 오픈 공지글을 보면 원래 취지는 분명 이게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여러분도 한번 진지하게 본인들의 한마포 디스코드 이용 방식을 돌아보세요.

솔직히 우리가 디스코드에서 정보나 소식등을 주고받는 시간이 더 많았던가요, 잡담을 나누는 시간이 더 많았던가요?

우리가 디스코드에서 잡담을 나누며 사이트에 들어가는 횟수나 사이트 활동량이 줄어든 동안, 한마포 사이트는 조금씩 황폐화되고.

그 만큼 사이트의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광고 수익도 줄어들어서 결과적으로는 한마포라는 포럼 커뮤니티 자체의 부실화를 초래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2. 무개념 유저분들의 난입

한마포 디스코드에 좀 계셔본 분들이라면 다들 한 번 쯤은 겪어보셨겠지만, 디코 서버에 있다보면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

흔히 '잼민이'라고도 불리는 무개념 유저분들이 다른 분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고 멋대로 활개를 친다던지.

대뜸 서버에 들어와서 본인의 마크 서버나 디코, 유튜브 채널 홍보를 한다던지.

'친목 금지' 규정을 어기고 제멋대로 친목질을 시도한다던지 등등...

물론 두 번째의 홍보 건에 관련해서는 그때그때 유저분들의 신고로 추방&차단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무개념 유저분들로 인한 논쟁과 불화가 일어나거나, 혹은 최근 한마포 디코에서 있었다는(저도 전해들었습니다만)

 호스팅 논쟁같은 일들을 그와 전혀 무관한 다른 유저들도 강제로 목도해야 한다는 단점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구요?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마포 디스코드에서 탈주했습니다 :)

선택을 내리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물론 한마포 디코에서 알게된 몇몇 분들과 DM외에는 대화 방법이 없다는 번거로운 점은 있지만, 그 외에는 딱히? 굳이? 들어가 있어야 할 이유를 못 찾겠더라구요.

뭔가 정보를 얻는 것 보단 시덥잖은 잡담을 나누며 노는 게 더 많은 것 같은데, 그런 와중에 저런 무개념 유저분들이 채팅방에서 분탕질 치고 계시는 걸 굳이 보며 스트레스 받고 있어야 되나 생각해보면 역시 굳이 들어가 있을 이유가...

아마 말이나 내색은 없으셔도, 저 처럼 은근히 스트레스 받고 계시는 분들이 없진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한마포가 디스코드가 아닌 사이트가 주 활동처이던 시절에는 이 정도까지 무개념 유저분들이 분탕질하시는 걸 사이트에서 본 적은 없었던 듯 하네요.

만약에 한마포 디스코드가 다시 종전과 같은 폐쇄형으로 전환된다면, 에디터도 뭣도 아닌 일반 유저인 저는 두 번 다신 한마포 디스코드 서버로 들어갈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위에서 말한 저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들어가봤자 딱히 얻는 건 없는데 도리어 일부 무개념 채팅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던가, 한마포 사이트가 황폐화 되어간다던가.

이런 득보다 실이 많은 현상을 계속 이어가느니 차라리 닫는 게 낫다는 게 제 생각이거든요.

저는 이런 제가 경험한 바를 토대로 이 두 가지 근거를 들어 한마포 디스코드의 종전처럼 모든 유저들에게 오픈하지 않는 "폐쇄형"으로 되돌리면 어떨까 하고 조심스레 토론을 제안해 봅니다.

물론 완전히 이전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고 정품 인증유저나 한마포에서 일정 레벨 이상 등의 조건이 충족되는 유저들 한정으로만 오픈하는 '제한오픈' 방식도 나쁘진 않겠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