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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로 참여합니다!
오전 11시. 눈이 떠지고 휴대폰을 보니 11시였다.
'아무리 설날이지만.. 너무 늦게 일어났나..?'
원래는 설날에 친정이나 외가에 갔었지만 코X나 때문에 이번 설은 집에서 홀로 보낸다.
'망할 X로나..'
정신을 차리고 다시 휴대폰을 보니 카톡이 많이 쌓여있었다. 대부분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내용이었고, 나는 하나하나 들어가 다 답장을 해주었다. 해주다 보니 이상한 이름이 보였다.
'스티브..?'
외국인인 것 같은데 친구 등록도 안 되어 있었고, 누구인지도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가 보낸 카톡은 'happy new year'이었다.
'요즘 외국인이 카톡으로 막 사기 치고 그런다던데 그건가..?'
그냥 무시해버리고 컴퓨터 전원을 켰다.
'오늘은 뭐 하지..? 대부분 게임에서 설날 이벤트 할 텐데.. 흠...'
고민을 하던 나는 갑자기 아까 스티브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마크할까..?'
나는 마크를 키고 야생 서버를 하나 만들었다.
'오늘은 엔더드래곤까지 잡아야겠다.'
나는 그렇게 목표를 정하고 야생을 파밍하고 있었다. 그러다 얼마 후 npc 마을을 찾았을 때 나는 경악을 했다.
'뭐야? 나 랜 서버 안 열었는데??'
게임 메시지에 'steve joined the game'이라고 떴다. 그 메시지를 보고 섬뜩해진 나는 확인해 봤지만 랜 서버가 열려있지 않았고 버킷도 열려있지 않았다. 그런데 tab을 눌렀을 때 참여자 목록에 steve라고 뜨는 것을 확인했다. 나는 우선 스티브란 사람에게 채팅을 쳐봤다.
"hello? Who are you? How did you join my game?"
그러자 그의 채팅이 올라왔다.
"Hi! I'm steve. I sent a message from kakao!"
'메시지..? 설마 아까 톡?!'
나는 다시 핸드폰을 확인해 보려고 핸드폰을 드는 순간 카톡이 울렸다. 그 카톡의 정체는 아까 나에게 'happy new year'이라고 보냈던 스티브라는 사람이었다. 그의 카톡을 보자 등골이 오싹해졌고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Yeah! It's me! I'm steve! and I'm in front of you!"
그 톡을 보고 모니터를 봤더니 한복을 입은 스티브 스킨의 캐릭터가 내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Alex joined the game.'
한복을 입은 알렉스 또한 게임에 들어왔다.
'뭐야?! 심지어 여기 치트도 없는 데다 리스폰 구역이랑 엄청 먼 곳인데?!'
나는 당황한 나머지 멍하니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그랬더니 스티브와 알렉스가 한글로 '새해 복 많이 받아 ㅎㅎ'라는 채팅을 치고는 절을 하기 시작했다. 그 어떤 모드도 깔지 않았던 나는 너무 놀라 컴퓨터를 꺼버리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 휴대폰을 켰다.
'대체 뭐야?!'
나는 인터넷으로 마크에서 이벤트를 하고 있는 건가 찾아봤지만 그 어떠한 내용도 없었고, 또 한 통의 카톡이 왔다. 이번엔 단톡방이었다. 그 안에는 알렉스와 스티브가 있었고, 그들은 채팅을 치기 시작했다.
"Hey, bro! Why did you left the game?"
"Right! It was so fun!"
영어로 치던 채팅들이 갑자기 한글로 바뀌기 시작했다.
"뭐야! 영어 몰라?"
"왜 대답을 안 해?"
"아직 세배도 다 못했는데 말이야. ㅎㅎ"
나는 바로 그 둘을 차단하고 단톡방을 신고하고 나갔다.
'해킹범인가?? 뭐야??'
나는 겁에 먹은 채 다 잊어버리기로 하고 다시 잠에 들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세리시아
2021.02.13결국 훈훈하게 신고엔딩인가옄ㅋㅋㅋㅋㅋㅋㅋ X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