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
정품인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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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 연관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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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blog.naver.com/laavi/223604625006 |
마인크래프트 라이브는 모장 스튜디오가 주최하는 연례 게임 행사입니다. 저는 2020년부터 5년간 새벽 2시에 하는 생중계를 꾸준히 챙겨 봤는데요, 작년에는 수험 준비 때문에 녹화본을 보긴 했지만요. 그런데 올해 마인크래프트 라이브는 예년과는 꽤 다른 느낌이었어요. 솔직히 말해, 좀 당황스럽고 황당하더라고요.
가장 이상했던 건 분량이 확 줄어든 거였습니다. 2023년 마인크래프트 라이브는 50분, 2022년까지는 무려 두 시간가량이나 진행됐는데, 올해는 15분짜리 프리쇼, 30분 정도의 본 행사, 그리고 30분의 애프터쇼로 구성돼서, 본 행사는 딱 30분밖에 안 됐죠.
물론 분량 축소가 완전히 이해 안 되는 건 아니에요. 아마도 2021년 1.17 업데이트 발표 이후 계속 이어진 과도한 기대를 조정하려는 대응책이겠죠. 모장은 1.17 야생 업데이트를 갑자기 두 차례로 나눈 후 연기했고, ‘보따리’나 ‘고고학’ 같은 발표도 실현이 어렵다는 이유로 취소하거나 미뤘잖아요. 그때 유저들의 비판이 엄청나게 컸죠.
결국 모장은 작년에 라이브 분량을 절반으로 줄였고, 대신 'Monthly Minecraft'라는 코너를 만들어서 매달 유튜브에 게임 소식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좀 더 유연하고 확실한 방식으로 소식을 전하려는 거였죠. 하지만 아무래도 이 방식은 15년이나 이어진 연간 행사만큼 화제가 되긴 어려운 것 같아요. 저처럼 그들의 유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점점 관심을 잃게 된 거죠.
그리고 마인크래프트 라이브의 상징과도 같았던 몹(바이옴) 투표가 사라진 것도 분량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모장이 예전부터 논란이 되었던 몹 투표를 없애고, 그 분량을 애프터쇼로 채우려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애프터쇼는 안 그래도 작은 업데이트 소식을 다루면서 지루한 플레이를 보여주다 보니,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죠. (게다가 개발자들의 게임 실력에 대한 소소한 논란이 생기기도 했고요.)
몹/바이옴 투표에 대한 불만은 몹 투표의 시작인 2017년 팬텀 투표부터 시작됐어요. 팬텀이 가장 쓸모없는 몹이라는 주장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죠. 그 이후로 발광 오징어*, 알레이, 스니퍼 등 다양한 몹들이 투표를 통해 뽑혔는데, 특히 작년 아르마딜로 투표 이후 '플레이어 투표를 없애자'는 목소리가 커졌어요. 그리고 결국 올해는 그게 실제로 반영됐죠.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차라리 투표를 하는 게 나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2020 몹 투표 진행 당시 여러 인플루언서들이 '밈'적으로 발광 오징어를 지지했고 실제로 투표 결과에 영향을 가했어요. 이때 특히 장난성으로 투표를 진행한 사람들이 많았죠.
이처럼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라는 반응이 나온 것도 무리는 아니에요. 창백한 숲, 크리킹, 그리고 마인크래프트: 더 무비가 이번 라이브에서 다뤄진 전부였으니, 기대에 비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발표들이 ‘Monthly Minecraft’에서 나왔으면 더 적절했을 것 같아요. 논란이 많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나무 추가가 뇌절에 다다른 것 같다는 점, 창백한 숲의 음산한 분위기 구현이 좀 아쉬웠다는 점, 그리고 보상 아이템이 없었던 게 주요 원인인 것 같아요. 게다가 마인크래프트: 더 무비는 최근 공개된 첫 예고편에서 아트 스타일이 호불호가 갈리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요.
의문점은 하나 더 있는데요, 이번 쇼 진행은 예년과 다르게 자막이 달려서 나오고, 장면들이 후처리가 된 것 등... 확실히 녹화본을 보는 듯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러면 마인크래프트 '라이브'가 아니지 않나요? 하하.
이처럼 마인크래프트 라이브 2024에 대한 제 나름의 분석을 적어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 몇 명과 함께, 15주년 라이브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시청했는데, 같이 보자고 부른 친구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느꼈...어요. 아무튼 오랜만에 마인크래프트 소식을 각 잡고 적어보는데요, 모장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마인크래프트 라이브가 다시 그 특유의 매력을 되찾으려면 좀 더 과감하고 신선한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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